아시아

미래의 마카오, 어떻게 변할까?

비욘드 저널 2025. 5. 27. 15:01

미래의 마카오 변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중국 속의 포르투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 마카오는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도시입니다. 화려한 카지노와 유럽풍 건축물이 공존하는 이 특별행정구는 지금도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조용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묻습니다. 10년, 20년 뒤의 마카오는 어떤 모습일까요?
카지노에만 의존하던 경제 구조는 바뀔 수 있을까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어떤 도시로 성장해 나갈까요?

 

야간의 도시풍경

1. 경제: 카지노 도시 그 너머로

 마카오 경제의 중심은 단연 카지노 산업입니다. 정부 수입의 약 80%가 이 산업에서 발생하며, 세계 최대 카지노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COVID-19 팬데믹은 이 구조의 취약함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국경이 닫히고 관광객이 줄자 마카오의 경제도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이후 마카오 정부는 ‘경제 다변화’를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금융, 첨단기술, 문화 창작 산업 등 비관광 분야로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죠. 중국 중앙정부 역시 “마카오를 기술과 금융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마카오는 더 이상 카지노만의 도시는 아닐 것입니다. ‘지식기반 도시’, ‘스타트업 허브’, 그리고 ‘크로스보더 디지털 금융 중심지’ 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는 중입니다.

 

2. 도시 개발과 인프라: 확장하는 마카오

 마카오는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본토와의 연계 인프라가 빠르게 확장되며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주하이와 마카오를 연결하는 ‘헝친 신구(Hengqin New Area)’ 개발은 마카오의 미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입니다.
  • 헝친은 마카오보다 면적이 넓고, 산업 용지로 활용 가능한 땅이 많아 첨단 산업, 대학, 의료시설 등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 마카오는 이 지역을 통해 본토와의 경제적 통합을 강화하면서도, 자신만의 고유성을 유지하려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향후 마카오는 “하나의 도시, 두 개의 시스템” 이라는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 아래, 점점 더 대중국권 경제 네트워크에 깊이 연결될 것입니다.

 

3. 문화와 사회: 전통의 보존,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역사를 가지고 있어 동서양 문화가 독특하게 혼합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 유적, 포르투갈풍 건축물들은 마카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미래의 마카오는 이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창조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입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현대 예술, 공연, 퓨전 요리, 디자인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관광의 질적 전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또한 마카오 정부는 교육과 언어정책 측면에서 광둥어, 포르투갈어, 영어를 모두 사용하는 다문화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어(보통화)의 사용 확대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본토와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흐름이기도 합니다.

 

4. 관광산업: 체험형 관광과 ‘슬로우 마카오’의 부상

 관광은 여전히 마카오의 주력 산업이지만, 과거처럼 “카지노 중심의 단기 체류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형, 체류형 관광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여행자들은 단순한 소비보다 문화, 힐링, 자연 체험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마카오는:

  • 유산지구와 예술촌 조성
  • 도보 관광코스 확장
  • 로컬 맛집, 전통시장 활성화
  • 종교 유적과 자연 경관을 활용한 웰니스 관광

 등을 통해 ‘슬로우 마카오(Slow Macau)’ 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 중입니다. 앞으로 마카오는 관광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도시로 변할 것입니다.

 

5. 정치와 자치: 중국과의 관계, 어디로?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일국양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홍콩과 달리 정치적 갈등은 비교적 적지만, 자율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는 마카오를 ‘홍콩의 대안 모델’로 삼고 있으며, 친중 성향의 정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는 교육, 취업,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마카오는 경제적 자율성은 유지하되, 정치적 통제는 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도시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시험대에 올려놓게 될 것입니다.

 

 마카오는 지리적으로 작지만,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전략 거점입니다. ‘작은 도시’이기에 오히려 유연하게 변화를 수용할 수 있고,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죠.

 미래의 마카오는 카지노만의 도시가 아니라, 기술과 문화, 금융이 융합된 복합 도시, 그리고 중국과 세계를 잇는 중간지대로 진화해갈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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